I deserve much better.
by chocbird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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for me
집으로 오는 버스안, 어느 정류장에서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여성분이 버스에 오른다. 오늘도 어김없이 priority seats 근처에 앉은 나는 그 분을 정면으로 마주한다.

예전에도 이 분이 버스에 오르는 걸 한 번 본 적이 있다. 오늘이 두 번째 만남. 오늘 그 분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take out 컵에 담긴 무언가를 마시고 있다.

3분쯤 흘렀을까, 내게 말을 건다. 이 컵을 좀 가지고 있어줄 수 있겠냐고- 알았다 하고 나는 컵을 받아든다. 컵에는 The Country's Best Yogurt 라고 쓰여 있다.

다시 2분이 흘렀을까, 미안하지만 그 컵을 좀 버려달라고 한다. 2분전과 마찬가지로 나는 알았다 한다.

그 분이 컵을 버려달라는 말을 했을 때 들려온 for me 라는 그 짧은 단어의 나열이 이상하게도 내 마음에 슬프게 사무친다.

열려져 있던 창문을 닫아달라던 그 분의 부탁으로 창문을 닫은 나는 곧 버스에서 내렸다.

버려달라던, 그 분이 맛있게 마시던 yogurt 컵은 집에 도착해서야 쓰레기통으로 향했다.

나는 희망한다. 그 분이 오늘 마신, 앞으로 마실 yogurt 가 컵에 쓰인 것 처럼 The Country's Best Yogurt 이기를.
by chocbird | 2011/05/24 16:33 | Living in Canada | 트랙백 | 덧글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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